2018년 8월 16일 목요일

'엄마 몰래'임신중절약미프진으로애기없애는여중생들....


 최근 이른바 ‘셀프 낙태약’이라 불리는 불법 낙태약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 구입 층이 떳떳하게 의사 처방을 받고 사후피임약을 구입할 수 없는 10대 청소년들이여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판매책은 대부분 태국 등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현지에서 약을 대리구매한 뒤 국제 배송하는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다. 거래가격은 약 35만~50만원선, 배송기간은 2~3일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불법 낙태약을 손에 넣을 수 있어 그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엄마 몰래’ 아기를 없애고 싶어 하는 여중생들을 노리고 있는 불법 ‘셀프 낙태약’ 유통 실태를 파헤쳐봤다.

산부인과 낙태시술 사실상 사라지자 불법 낙태약 해외온라인 판매 기승
“2~3일이면 손쉽게 구입 가능” 단속 어려운데다 부작용 피해사례 속출

최근 이른바 ‘셀프 낙태약’이라 불리는 불법 낙태약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 구입 층은 대부분 여중고생들. 성관계를 하고 난 후 미혼모가 될까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을 겨냥한 인터넷 불법 유통이 성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낙태가 불법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낙태 시술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의사 처방 없이는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 이같은 불법 낙태약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 낙태약은 프로게스틴인 노에틴드론 계통의 약물로서 프랑스에서 맨 처음 개발돼 그동안 유럽에서 초기 인공유산제로 사용되어 오다가 1996년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아 사용되기 시작한 제품이다. 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에서 획기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불법 낙태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엄마 모르게 포장해서 보낼게"

최근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문제의 ‘셀프 낙태약’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사후피임약과는 달리 착상에 성공해 태아가 자라고 있는 상태에서 낙태를 시키는 약이다. 살아있는 아기를 약으로 지우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출된 태아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유도분만제를 포함해 함께 판매되고 있다. 거래가격은 약 35만~50만원선, 배송기간은 2~3일 정도다. 판매책은 대부분 태국 등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현지에서 약을 대리구매한 뒤 국제 배송하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임신 7~9주 이내에만 먹으면 유산효과를 볼 수 있고, 복용 후 8~12일 이내에 출혈이 생기면 낙태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된 글이 퍼져있어 그에 따른 남용과 부작용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이 약의 이름을 검색하기만 하면 판매와 구입을 원하는 글들을 수십여개 발견할 수 있다. 카페나 블로그 등에는 구매자들이 약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연락처 등을 남겨놔 누구나 손쉽게 구입이 가능하게 돼있다. 본지 기자가 접선을 시도하자 이들은 “미국산 정품이다. 구매자 본인 외 아무도(부모님, 가족) 모르게 포장해서 보내며 익일특급으로 발송, 다음날 받으실 수 있다”며 약을 광고했다. 

문제는 이같은 방법으로 ‘셀프 낙태약’을 구입하는 것이 불법 유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 2, 제 3의 문제를 야기 시킨다는 점이다. 낙태약을 구입해 복용한 후 복통, 하혈 등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판매자에게 돈을 송금했지만 약이 오지 않는 등의 사례가 쇄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입자들이 전문의의 상담 없이 판매책의 말만 듣고서 제대로 된 복용 정보 없이 복용하고 있어 온라인상에는 피해사례 글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낙태약을 복용했다는 10대 여성은 한 의학상담 게시판을 통해 “약을 먹은 후에 통증과 함께 출혈이 시작됐다. 20일이 지난 지금도 많은 양의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 구토와 어지럼증도 함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호소했다. 한 전문의는 이에 대해 “불완전낙태에 따른 증세로 시급히 병원에서 추가 시술이 요구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약을 제대로 손에 넣지 못하는 사기 사례도 빈번하다. 구매자들의 주 연령층이 10대임을 감안했을 때 50만원에 가까운 비용은 부모 몰래 만들기 어려운 금액이다. 힘들게 마련한 돈으로 구입에 나섰지만 선금만 받고 그냥 사라지는 업자들도 부지기수다. 이는 분명한 사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은 불법 거래를 요청한 것이라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있다.


부작용 및 사기사례 속출
하소연 할 곳 없는 10대

이에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광고 글을 올리는 판매책을 본격적으로 추적에 나서 일망타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2일 국제택배를 통해 불법 낙태약을 판매한 일당 3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홈페이지 서버 관리를 하다 도망친 다른 일당들은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쫓고 있다.

불법 낙태약을 판매하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낙태약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와 시중에 내다 판 대가로 1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미국에서 만든 낙태약을 부모님 모르게 전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300여명의 여성을 현혹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약을 구입한 여성 중에는 중학생(15) 등 10대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여성 가운데 일부는 복통과 하혈 증상을 보이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국 식약청에 따르면 낙태약 복용 뒤 사망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절대 멋대로 사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되고 있는 낙태약에 대해 판매처를 모니터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낙태약은 되도록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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